"마리나항 시설을 항만사업으로 보면 안돼"

"마리나항 시설을 항만사업으로 보면 안돼"
강석주 대표 "어디까지나 관광시설로서 접근 이뤄져야"
  • 입력 : 2012. 06.02(토) 13:36
  • 이효형 기자 h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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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열린 제7회 제주포럼 '제주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전략' 세션에서는 제주의 해양레저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사진=이효형기자

 아직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제주의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관광지로의 접근과 기반시설 확충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됐다.

 2일 해비치호텔&리조트에서 진행된 제7회 제주포럼 '제주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전략' 세션에서 강석주 CK마린그룹 대표는 "아무것도 없을 때는 여러 아이템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를 선별해가며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디까지나 관광 기반시설로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대표는 "보통 마리나항 사업 구상시 지자체 등에서는 관광지로서 바라보지만 실제 설계를 맡는 기술자들은 항만으로 보는 면이 강해 차이가 있다"며 "항만으로의 설계와 관광시설로의 설계는 막상 비교하면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나항은 기능적으로는 항만이지만 실제는 관광시설이기 때문에 설계시 관광에 초점이 맞춰져야 효율적인 배치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후안 까를로스 로드리게스 토베스 스페인 CKIPM 마린 그룹 부사장은 스페인의 마요로카 섬과 제주를 비교하며 "마요로카 섬과 제주는 환경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있어 임대선 활용 등 제주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해양산업 강화를 위해서는 고품질 서비스와 상품이 제공한 장소로서 맞춤 전략이 필요하고 행정당국은 장기적 전략을 제시하고 간소화된 절차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기반시설 구축의 중요성에 대해 "기반시설이 우선적으로 구축돼 있어야 해양레저 문화가 만들어지고 이를 기반으로 관광산업 발전이 가능하다"며 "많은 선박들이 제주를 거치는 만큼 해양관광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에버렛 베빗 미국 벨링험 마린산업 대표는 미국의 선진 마리나항 사례를 소개하며 "마리나와 호텔은 같은 연장선상에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을 한다"며 "마리나항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호텔은 마리나항 이용객이나 승무원들에게 호텔 시설을 개방하는 등 상호 지원을 한다"고 말했다.

 제주의 마리나항 사업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주는 마리나 사업을 하기 적합한 곳"이라며 "바람이 세다고 했는데 오히려 세일링에 유리할 것이며 겨울철 추운 날씨도 우려사항으로 꼽았는데 시카고 역시 겨울은 춥지만 요트를 즐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움이 있다면 낮은 인구와 부족한 기반시설"이라며 "용선이나 스쿠버 다이빙 등에 특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붙혔다.

 특히 요트 자체가 부자들만 즐긴다는 선입견과 마리나항만 건설시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는 발생하는 민원 별로 현지화 전략을 펼쳤고 공익 부분을 최대화했다"라며 "부자들이 요트를 많이 사용하지만 항만에 공공시설을 갖추는 등 일반인들의 혜택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수영 국토해양부 사무관은 "제주의 경우 내륙은 테마파크 등 온갖 관광지가 다 있지만 바다에 가면 아름다워 바라보기만 할 뿐, 할 수 있는게 없어 아쉽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마리나 항만을 거점적으로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적사항으로 나온 접근성 문제는 프랑스의 예를 들며 "문제될 것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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